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머리말 관람후기
제목 <가믄장아기>_2008_남상희 님
작성자 bstbbs
작성일자 2011-08-29
조회 3535
 

가믄장아기는 자신이 여성인 걸 사랑한다.
여성인 자신을 사랑하고 또 여성인 자신을 긍정한다.
그래서 그녀는 쫓겨난다. 자신의 보금자리에서.
그녀는 떠난다. 가정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향한다.
모든 아이는 알을 깨야 하고
자신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그 길을 찾아야만 한다.
시련을 넘어 님을 찾은 가믄장아기는 황무지를 넘어
임과 자신, 둘만의 보금자리를 꾸린다.
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가믄장아기는 자신을 버린,
자신이 떠나보낸 과거와 화해한다.
뭐 요약하자면 말한마디 잘못해서 쫓겨난 가믄장아기는
시련을 겪고 님을 만나 알콩달콩 잘 산다
좀 더 가믄장아기의 태도를 부각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.
가믄장아기가 자신의 자궁을 사랑했기 때문에 쫓겨났다면
그녀의 이러한 태도는 가믄장아기의 여행 전반을 관통한다고 생각한다.
그녀는 리어왕의 딸내미처럼 다른 이들보다
좀 더 솔직했기 때문에 쫓겨난 것이 아니다.
바리데기 공주처럼 단지 여자라는 것 때문에 쫓겨난 것도 아니다.
그녀 자신에 대한 그녀의 태도가 그녀의 여행을 결정짓고
그녀는 결국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했다.
여성인 그녀를, 여성임을 사랑하고 또 자랑스러워 하는 그녀를
자신을 키운 것은 여성인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
그녀를 좀 더 부각시켜도 재밌을 것 같다.
아기자기한 공연이었다.
돈을 좀 더 많이 쓰면 얼마든지 소품을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.
좀 더 사실적으로 꾸밀 수도 있고, 감탄스럽게도 번쩍거리는 공연도 있다.
하지만 그런 공연은 별로 보고 싶지 않다.
나는 공연관람에 있어서
연극인들의 자본의 힘에 감탄하러 가는 것도
화려함과 번쩍거림에 압도되려 가는 것도 아니다.
좀 더 단순한 소품사용. 예상치 못한 기발한 발상들이
좀 더 정교한 공연, 좀 더 화려한 공연보다 더 가치 있을 수 있다.
이런 면에서 가믄장아기는 나의 취향을 십분 만족시켰다.
처음에 악사 둘이서 등장할 때부터 가믄장아기는 관객들을 쥐락펴락한다.

어떤 연출이 그러지 않으랴만은 나는 공연에서 소외받지 않았다.
그들은 나를 신경써주고 내가 여기 이 자리에 앉아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줬다.
송구스럽게도 말이다. ㅋㅋㅋㅋ
뭐 이러니저러니 하다 말이 주절주절 길어졌지만
결국 하고 싶은 말은 하나이다.
재밌었다. 정말로 재밌었다.
가믄장아기를 했던 한시간여의 시간은 나에게 있어 정말로 즐거운 시간이었다.
왠지 가믄장아기와의 인연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ㅋ
그러니... 정리되지 못한 나머지의 것들은 다음을 기억할란다. 얼쑤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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